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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영어성경학교 체험수기

학생, 교사 모두가 변화하는 기적의 시간!(주은혜교회 강예정 선생님)

최고관리자 2017-11-14 15:42:53

Who made the world? 31기


눈을 감으면 떠오릅니다. 작은 아이들과 큰 아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큰 소리로 성경을 외치는 그런 특이한 장면이.

여느 교회처럼 선생님들의 기도록 시작해, 영아들의 귀를 막고 큰 소리로 징을 울리고 나면 함성 소리와 함께

힘차게 시작하는 그런 장면이. 공간이 없어 접이식 작은 책상이 있는 의자에 앉아 글씨가 비뚤어질까 조심조심

워크북을 옮겨가며 열심히 영어를 적는 그런 장면이.

그렇습니다. 12월 28일로 만 12돌을 맞이한 교회인 저희는 개척교회입니다. 첫 개척할 땐 그야말로 촌구석이었고, 지금조차 딱히 공부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은 그런 도시. 12년이 되어서야 이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를 합해 교인은 마흔 남짓. 자신들의 부모님을 전도하려는 아이들이 어른보다 더 많은 우리 교회는 하나님 아빠를 중심으로 모인, 한가족입니다.


우리 교회에는 공간이 없어 다른 좋은 시설을 구비할 생각은 할 수 없었습니다. 반듯한 앉은뱅이 책상을 산다 해도 놓을 장소가 없는 교회. 바로 옆 호실에는 댄스학원이 있는 교회. 그런 장소에서 JEBS의 신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유치부부터 시작해 고등학생까지 모두가 모인 Who made the world는 처음엔 정말 엉뚱한 조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개척교회라곤 해도 결코 유치부와 초등부, 중등부, 게다가 고등부까지, 모두를 모아놓고 성경공부를

시킬 순 없는 노릇인 것 처럼요. 그야말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두가 모인 장소. 만약 20대부터 30대까지를 모았더라면, 30대부터 40대까지를 모았더라면. 그랬다면 전혀 이상하지 않을 모임이었지만, 유치부부터 고등학생까지라서 모양새는 정말 우습기만 했습니다. 같은 나이 터울을 가지더라도 유치부부터 고등학생까지란 모임은 특이하다 못해 실소가 터질 장면이었으니까요. 기도로 준비한 마음은 첫 수업을 위해 아이들을 맞이하고, 뒷모습을 보는 동안 제 마음은 꽤 처참해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하나, 어떻게 이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나. 하지만 성령님께 모든 것을 맡기기로 작정했습니다. 앉아서 편하게 얘기하면 아무 상관 없지만, 작고 어린 아이들 앞에 서서 있는 것조차 덜덜 떨며 겁내는,

서기만 하면 눈물을 방울방울 떨어뜨리는 나를 세우신 이유는 무엇인가 있을 거라고 굳게 믿기로 했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는 말씀을 가슴에 새기면서요.


한 달 동안 정철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매일 세 번씩, 빠짐없이 교재를 큰 소리로 외쳐왔습니다. 준비되어야 한다면, 어딘가에 사용되어야 한다면 이것이 시작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강단 앞에 섰습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모임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한 마디 한 마디, 힘겹게 싸움을 하듯 전했습니다.

첫 수업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는 성공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횡설수설한 것도 있어 부끄러웠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문을 나서 돌아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최선을 다하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래서 매주, 매일 시간을 들여가며 Who made the world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준비하지 않으면 떨릴 것이 분명하니까요. 기도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으니까요. 믿는 자의 기도는 역사하는 힘이 크다고 했으니까요.

그래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선생님들끼리 모여 수업 전엔 항상 짬을 내어 아이들을 위해 잠깐이라도 기도했습니다. 또한 교회를 위해, JEBS를 위해, 너무나 수고해주시는 우리 선생님들을 위해.

메인교사인 제가 담당하는 네 살 한 명, 다섯 살 두 명, 여섯 살 두 명, 일곱 살 한 명. 이 어린 아이들을 위해 아이들 책 속의 한 단어마다 선을 그었습니다. 큰 아이들을 담당하시는 담임선생님들의 전화는 JEBS 학생들 사이로

퍼져나갔습니다. 매번 큰 소리로 "다음주 숙제 해와야 해!"라고 말하며 헤어졌습니다.

그러나 두번째 수업에서 아이들은 숙제를 해오지 않았습니다. 사인을 받아오지 않는 것이 예사였습니다. 

달라지기로 해놓고 전혀 행동하지 않는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인을 점점 받아오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숙제를 꼼꼼히 해오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자신들이 달라지기 위해 정해지는 행동지령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아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예배와 성경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지 않았습니다. 모두 남아 함께 즐겁게 놀면서 JEBS를 기대하고 기다렸습니다. 어디선가 Who made the world?라고 외치기만 하면 자동으로 God made the world!라는 답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기도의 힘. 수고하시는 선생님들의 힘. 권위에 대한 순종으로 인한 힘. 저희는 하나님의 권위와 그 능력에 대해 끊임없이 깨달으며 나아갔습니다. 물론 힘든 일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숙제가 많고 힘들다고 생각한 아이들은 나가버렸고, 학생 수는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고통 받지 않았습니다. 가슴 아프고 속상하긴 했지만, 그런 일로 고통 받기엔 우리에게 맡겨진 아이들이 아직 남아있었습니다. 또한 그 아이들이 나가기 전에 들은 말씀으로 언젠가 반드시 변화될 것을 저희는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속에서 저희는 살아남기 위해 기도했습니다.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계속해서 담임선생님들께서는 전화와 교회에서의 만남으로 아이들을 독려하셨습니다.

저는 최선을 다해 제가 목사님께 배운 모든 말씀을 아이들 앞에 선포했습니다. 모르는 것은 목사님께 찾아갔습니다. 모든 권위와 기름 부으심은 위로부터 내려온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에, 의문 나는 점은 항상 목사님께 찾아가 여쭈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으로부터 배운 말씀을, 가끔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의 말씀조차도 모두 아낌없이 아이들에게

전했습니다.


저희는요? 네, 그래서 저희는 살아남았고, 뿐만 아니라 열매도 거두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변하고 있습니다.

작은 아이들이 길을 오가며 큰 소리로 영어 찬양을 할 때, 길 지나가는 어른들이 바라보며 잘한다고 칭찬하십니다.

큰 아이도 작은 아이도 함께 어울려 영어로 묻고 답하며 놉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그 조합은, 영어 하나로 서로가 서로에게 영어로 묻고 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영어를 하기 전에도 충분히 친한 관계였던 아이들이었지만, 서로가 더욱 긴밀한 관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영어로 성경말씀을 접하며 변화되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변하고 있습니다.

나간 아이들이 꽤 있지만, 유치부는 낙오자가 한 명도 없습니다. 오히려 유치부들은 교사가 시키는 대로 따라옵니다. 평일에도 저랑 만나기 때문에, 제가 시간을 내어 매일 한 장씩 써나가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과제도 충분히 해냈습니다. 아이들은 손이 느리기 때문에 숙제 진도를 약간 빨리 진행시켜주니 충분히 잘 따라왔습니다. 매일 한 번 시간을 내어 리틀북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기간이었는데 정규 수업 시간마다 답을 제일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사람이 유치부 아이들이 되어 있었습니다.

초등부에 매번 답하는 것을 버거워하던 아이는 매일 집에서 한 번씩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말하라는 숙제를 받았습니다. 숙제를 하면 제 핸드폰으로 문자하라고 일러두었습니다. 그렇게 매일 한 번씩 말하기 시작했고, 처음엔 초반 질문인 What did God name him?이란 질문조차 답하길 꺼려하던 아이가 지금은 너무나도 쉽게, 당연한 얼굴로 큰 소리로 답하게 되었습니다.


중등부와 고등부의 변화는, 단연 고등부의 변화에 있습니다. 중등부들은 당초에 열심히 하던 아이들이었지만 유일한 고등부이자 편입학생인 남자아이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율동을 따라 할까. 가만 앉아 있으며 입조차 움직이지 않는 게 아닐까. 답은 할까. 이 아이에게 변화가 올까. 저희는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예상과 달리 이 유일한 고등부도 열심히 답하고, 율동도 잘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청소 시간에도 게을리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더 없이 기특하게 여겨졌습니다. 항상 우리의 예상을 즐거움으로 간단히 깨버리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모두가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담임선생님들과 저도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열정적이고, 열성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담대해졌고, 상처받지 않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교사가 먼저 열정과 정성을 다하면, 자연히 학생들은 교사를 사랑해준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을 취하는 법도 더 깊이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지금 열아홉 명의 학생을 두고, 두 명의 담임선생님을 모시고, 메인교사인 저와 교사 모임에

참석해주시는 목사님을 모시고 JEBS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는 1월 8일, 저희는 다음 수업이 하고 싶어서 못내 답답하고 아쉬웠던 2주간의 방학을 마치고 열일곱번 째 수업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주은혜교회 1회 Who made the world? 졸업생을 배출하게 될 때까지 계속해서 달려나갈 것입니다. 후의 2회, 3회, 4회... 계속된 만남을 통해서도 달려 나가게 되겠지요. 끊임없이 앞으로 전진하고, 위로 걸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리고 평생 기억할 것입니다. 그 첫 수업의 떨림을, 첫 수업을 마친 뒤의 감동을. 집으로 돌아가 얼마나 울었는지를, 너무 떨려서 두 번은 설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나를 또 붙드신 주님을. 그렇게 저는 매일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살고 있습니다. 저희 교사들은, 그리고 아이들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제 알고 있습니다. 기적은, 그리스도인인 우리 안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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